산업부 “車·반도체·가전산업 성장세 2014년도 유지”

입력 2014-01-08 01:33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2014년 주요 산업 동향 및 대응방향’을 발표하고 자동차·반도체·가전산업 성장세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기계·철강 분야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디스플레이 업종은 부진이 예상된다.

산업부는 최근 산업 동향에 관해 “수출 증대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회복으로 올해 전망을 밝게 봤다. 그러나 셰일가스 개발 붐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제조업 복원노력 강화, 일본의 엔저 정책, 중국의 내수중심 정책 등 불리한 대외 변수가 많아 대비가 필요하다.

업종별로 반도체 산업은 수출이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엔저로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핵심기술 선점과 장비 대형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이 과제다. 자동차는 생산이 2.2%, 수출이 4.7%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차·자율주행자동차 관련 부품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일이 시급하다. 가전 분야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신흥국의 디지털방송 전환, LED 조명기기 의무 설치 확대 등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호재가 많다.

조선·해양플랜트, 기계, 철강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수출이 5.3%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추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2014년 세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를 열고 미국과 신흥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올해 미국 시장을 ‘자이언트의 귀환’으로 정의하고 정보기술(IT)과 소재·부품시장에 수출 확대를 주문했다. 중산층이 급증하고 도시화·산업화가 속도를 내는 아세안(ASEAN)도 수출 전략 지역으로 꼽혔다. 일본은 엔저에 소비세 인상까지 겹쳐 수출 여건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