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새해 첫 국무회의… “여성이 경력단절 겪지 않도록”
입력 2014-01-08 03:33
“(출산으로 인한 취업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아예 안 겪게 하겠다는, 그런 결심을 하고 꼭 좀 실현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신년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석상에서 여성 일자리 문제를 놓고 각 부처 장관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벌였다. 토론은 조윤선이 여성가족부 장관 ‘여성정책 총괄·조정 기능 내실화 추진결과 및 향후계획’을 보고한 뒤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가장 먼저 나서서 “중요한 어젠다 중 하나가 여성들이 마음 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는 대한민국, 이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산과 육아에 여성만이 아니라 남편도 참여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선택하게 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는 제도와 인프라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각 부처 장관들은 여러 애로사항을 토로하며 공동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화답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공무원들이 육아·출산 휴직을 하는 걸 굉장히 어려워한다. 자기가 빠진 자리 때문으로 대체인력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육아휴직 여성 장병을 대체하기 위해 유관 장교나 단기복무로 전역한 인원을 재소집했더니 성과가 대단히 좋다”고 나름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이지만 서울시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도 빠지지 않고 의견을 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당국이 마련한 여성 경력 단절 보고서를 정부와 공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나 제도를 갖고 계시면 꼭 공유했으면 한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