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계화대대, 경기북부에 한시 배치

입력 2014-01-08 02:37

이라크에서 철수해 미국 본토에 주둔 중인 미군 기계화대대가 경기 북부 지역에 한시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7일 “M1A2 전차와 M2A3 전투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미군 1개 기계화대대가 9개월간 한반도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800여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기계화대대는 이르면 2월 말 주한미군 2사단 1여단에 배속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계화대대의 한반도 배치는 미 국방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미군 순환배치의 일환으로 장성택 처형 등 최근 북한 상황과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이 끝난 뒤 본국으로 돌아온 미군 병력을 일정 기간 해외 미군기지에 순환배치시켜 현장작전 경험을 숙달토록 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배치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대비한 것은 아니다”며 “미 국방부는 전투 지휘관들의 요구에 따라 정기적으로 미군 전력을 순환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한반도에서 철수했던 미 2사단 화학대대도 지난해 4월 경기도에 재배치된 바 있다.

또 국방부는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한강 이북 잔류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용산기지이전계획(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주한미군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한강 이북 잔류 발언을 부인하는 것이다. 국방부는 스카파로티 사령관이 군사작전의 관점에서 언급한 것일 뿐 실제 잔류시킨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뒤늦게 해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