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참배 계승·개헌 日자민당 ‘2014년 목표’ 선정

입력 2014-01-08 02:37

일본 집권당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승과 헌법 개정을 올해 주요 목표로 선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야스쿠니 신사에 전격 참배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은 7일 총무회의에서 “국가의 초석이 된 분에게 애도의 마음을 받들어 부전(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음)의 맹세와 평화 국가의 이념으로 일관할 것을 결의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승한다”는 올해의 활동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개헌의 기운을 높이도록 전국에서 대화의 장을 열고 개헌 실현을 위해 당 전체가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명시했다. 일본 헌법 개정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포석이다.

교육 목표로는 “의무 교육에서 아이들이 자학사관에 빠지지 않도록 교과서 편집, 검정, 채택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고 정했다. 교과서 문제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 자민당은 이들 활동 방침을 오는 19일 당 대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4∼5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을 넘겼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대답이 38.1%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61.9%가 중국과 한국 등 이웃 국가에 대한 외교적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자 중 74%는 ‘전쟁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