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설 투자 피해볼라… 中, 남수단 사태 적극 개입

입력 2014-01-08 02:36

중국이 남수단 사태에 적극적인 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현지시간) 남수단 정부와 반군 간 휴전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수단의 현재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우선 모든 적대행위와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아디스아바바를 찾았다. 그는 특히 “중국의 아프리카 특사가 현재 남수단을 찾아 정부군 및 반군 양측과 회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무역 파트너지만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해 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왕 부장의 공개적인 개입 발언은 이례적 일”이라고 7일 전했다. 중국이 그동안의 태도와 달리 남수단을 예외로 하는 것은 이 지역에 얽힌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다. 중국은 남수단 유전 지역의 최대 투자국이다.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이 지역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그레이터나일석유개발(GNPOC)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고, 남수단 송유관 공사도 중국 국영기업이 했다. CNPC는 최근 남수단 유전 근로자들을 대피시키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석유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남수단 정부로서도 내전의 장기화는 치명적이다. 이로 인해 남수단 정부는 적대국이었던 수단 정부에 먼저 손까지 내밀었다. 로이터 통신은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수도 주바에서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유전지대 보호 임무를 담당하는 합동군 창설 방안을 제안해 양국이 검토키로 했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