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농구코트… 요동치는 중위권 순위

입력 2014-01-08 01:31

반환점을 돈 국내 프로농구가 피 터지는 중위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1승이 절박하다. 6강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중위권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6일 현재 4위인 부산 KT(16승14패)부터 공동 꼴찌 안양 KGC-원주 동부(9승21패)와의 격차는 7게임에 불과하다. 그 누구도 앞날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의 당면 과제는 3위 창원 LG(21승10패)를 따라잡는 것이다.

5위 인천 전자랜드(15승16패)부터 8위인 전주 KCC(12승19패)의 격차는 단 3게임이다. 한 경기만 패해도 매번 순위가 달라진다. 이들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대혈투를 펼칠 전망이다.

8일에는 6위 서울 삼성(14승17패)과 7위 고양 오리온스(13승18패)가 맞붙는다. 지난 3라운드에서는 삼성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초대형 트레이드를 계기로 막강 파워를 보이고 있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지는 미지수다. 11일에는 KCC와 오리온스가 대결한다. 오리온스가 2승1패로 비교적 우위에 있지만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자랜드와 삼성은 12일 승부를 가린다. 두 팀은 지난달 10일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1분여를 남겨놓고 리카르도 포웰(1m97·포워드)의 연이은 3점 플레이가 통했고, 차바위(1m90·포워드)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삼성을 주저앉혔다. 중위권 혈투의 중심에 있는 이 두 팀이 과연 이번에도 명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7일 문태영(36·울산 모비스)이 지난 12월에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문태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97표 가운데 38표를 얻어, 김종규(LG·27표)를 제치고 12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문태영은 지난달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전, 평균 16.5득점, 5.9리바운드에 2.5어시스트를 올렸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