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는 KBS 2TV ‘사랑과 전쟁 2’… “막장이라니요 가족 힐링극입니다”
입력 2014-01-08 01:38
막장 드라마,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에도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시즌 2’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있는 유일한 지상파 프로그램이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주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오는 17일엔 100회를 맞게 된다.
“사랑과 전쟁은 막장 드라마가 아닌 성인들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책임감을 느끼고 촬영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서 악덕 시어머니 전문 배우로 얼굴을 알린 배우 서권순(63)이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외적, 물질적인 것보다 부부사이에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대본을 읽으며 무너진 가정들을 보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시작한 ‘사랑과 전쟁’은 10년이 넘게 사랑을 받다가 2009년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2011년 시즌 2로 새롭게 시청자들을 찾아 부부간의 문제를 실제적으로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1 당시 부부 관계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외설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면 시즌 2에선 교육문제, 고부갈등, 동서간의 문제 등을 집어내는 등 한층 새로워졌다.
그간 ‘사랑과 전쟁’을 통해 배우 민지영(34)은 ‘국민 불륜녀’로, 개그맨 출신인 이정수(34)는 마마보이 전문 연기자라는 애칭도 따라 붙었다. 현재 방영중인 SBS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부부사이의 불륜 관계를 실감나게 그려내는 하명희 작가, 시청률 30%를 바라보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도 ‘사랑과 전쟁’ 출신. 이들은 최근 드라마 업계를 좌지우지 하는 스타작가로 발돋움했다.
번외편을 통해선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출연시키는 색다른 시도도 했다.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 김동준(21)과 포미닛의 남지현(23), 걸스데이의 유라(본명 김아영·21) 등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100회 특집에선 서권순, 민지영과 함께 최영완(33), 가수 NS윤지(본명 김윤지·26)가 출연하는 ‘며느리 열전’ 편이 방송된다. NS윤지가 나이 어린 큰 형님으로 등장해 동서 관계인 최영완, 민지영과 갈등을 빚는다.
박기현 PD는 “앞으로 가족 전체의 문제, 노인 부부나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가족간의 갈등 등을 폭넓게 다뤄 가족 구성원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극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가정문제에 ‘힐링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