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해리스 매' 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입력 2014-01-07 15:40

[쿠키 사회] 홍학, 홍따오기 등 희귀조류 인공부화에 잇따라 성공한 에버랜드가 국내 동물원 최초로 북·남미 대륙에서 서식하는 해리스 매(Harris hawk) 번식에도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개체 수 감소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시필요등급(LC:Least Concern)으로 지정한 해리스 매 3마리를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해리스 매 암컷 ‘태백이’(2002년생)와 수컷 ‘스캇’(2003년생) 사이에서 지난해 11월 총 3개의 알이 산란했고 어미가 이를 품은 지 한 달여만인 지난달 14일 1마리, 15일 2마리를 각각 부화했다.

부화 당시 몸 크기 5cm, 몸무게 37g에 불과했던 아기 해리스 매들은 보름 만에 키 17cm, 몸무게 410g으로 키는 3배, 몸무게는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2001년 해리스 매 5마리를 도입한 이후 이번에 3마리가 태어나 총 8마리를 보유하게 됐다.

새끼 매들은 아직 먹이를 직접 먹을 수 없어 어미로부터 한우와 닭고기 등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이번에 새끼를 낳은 어미 ‘태백이’와 ‘스캇’은 에버랜드 내 ‘판타스틱 윙스’에서 10년 넘게 매 특유의 사냥과 비행기술을 선보이는 동물공연 개체여서 번식성공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받은 에버랜드 동물원은 2001년 자카스 펭귄, 2005년과 2012년 홍학, 2008년 홍따오기 인공부화에 성공하는 등 희귀 조류 보호·번식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용인=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