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입력 2014-01-07 15:20

[쿠키 사회] 전북 전주 상산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균형 잡힌 역사교육의 취지로 지학사와 교학사의 교과서를 복수 선정했었다”면서 “그러나 재선정 절차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지학사 교과서 1종만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지난 4일부터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재검토를 벌였고 교사 연석회의와 교육과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최종 선정하는 데 있어서 그 어떤 외부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교과서를 채택하는 시간이 촉박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한 박 교장은 “교학사 교과서가 왜곡된 것은 있었지만 수정될 것이라는 전제로 두 교과서를 복수 선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불신과 분열을 초래해 가장 소중한 학생들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당할 상황이 발생해서 재선정 절차를 착수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이 문제가 불거진 뒤 학습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의견이 갈라지고 분열되는 사태를 보면서 학교장으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박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폐쇄와 학생 대자보 철거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그는 “게시판 폐쇄는 과도한 표현 등 교육기관의 정서에 반한다는 판단에서 했지만, 글 쓴 분들에 대한 사전조치가 미비한 점은 유감”이라며 재발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했다. ‘학생 대자보 철거’에 대해서는 “대자보 이전에 상호 소통 노력을 갖지 못해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며 소통에 더욱 노력하고, 학생들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교장은 “상산고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깊은 신뢰 속에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