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연극·오페라 쏟아진다

입력 2014-01-07 02:28 수정 2014-01-07 10:19


올해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가 탄생한 지 450년 되는 해다. 연극은 물론 오페라까지 풍성한 무대가 마련돼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셰익스피어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생일(4월 26일)에 맞춰 ‘한여름 밤의 꿈’이 펼쳐진다. 전쟁 속에 피어난 말과 소년의 우정을 그린 연극 ‘워 호스’로 세계를 놀라게 한 연출가 톰 모리스가 연극의 주인공 말 ‘조이’를 만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형극단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3월 영국에서 공연된 ‘한여름 밤의 꿈’은 현실과 요정 세계가 만나는 경계의 숲에서 일어난 젊은 연인들의 한바탕 소동을 마법처럼 환상적으로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리어왕’ 등을 연출했던 이병훈이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로맨스극 ‘심벨린’(3월 8∼23일·명동예술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정의신 연출가는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해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새롭게 해석한 ‘노래하는 샤일록’(4월 5∼20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내놓는다. 셰익스피어의 대작 ‘템페스트’(5월 9∼25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도 만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도 올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1986년 공연 이후 28년 만에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10월 2∼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눈에 띈다. 셰익스피어가 쓴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에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가 서정적인 음악을 더한 걸작이다. 세계적인 거장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연출하는데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최고의 로미오”라는 찬사를 받은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가 로미오 역을, 2000년 오페라 ‘심청’ 이후 유럽에서 활약해온 소프라노 이하영이 줄리엣 역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오텔로’(11월 6∼9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오페라로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가 곡을 붙여 웅장하면서도 비장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지난해 오페레타 ‘박쥐’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한 스티븐 로리스가 연출을 맡아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텔로 역은 테너 안토넬로 팔롬비가 맡았고,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은 소프라노 세레나 파르노키아가 맡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