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치른 미국 이번엔 이라크軍 지원
입력 2014-01-07 01:34
미국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싸우고 있는 이라크를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병력 지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이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 안바르주의 부족 지도자들과 접촉하며 알카에다 연계 단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안바르주의 팔루자를 장악해 군경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군은 팔루자를 재탈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라크에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알카에다와 전쟁을 벌이는 이라크군을 돕겠지만 이것은 그들의 싸움”이라며 “이라크에서의 철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제사회가 이미 내린 결정이며 지상군 파견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군이 궁극적으로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들 무장조직이 이 지역에서 가장 위험하고 야만적인 집단이라는 사실을 세계가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큰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부보좌관도 이날 팔레 알파야드 이라크 국가안보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ISIL을 상대하고 있는 이라크 보안군과 안바르주 부족의 작전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백악관, 국무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보하는 등 이번 사태가 인근 국가로 번지지 않도록 이라크 정부와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란도 이라크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헤자지 부사령관은 “이라크가 요청한다면 병력을 제외한 군 장비와 군사 자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가 전했다. 이란은 이라크와 같은 시아파 국가로, 양국은 최근 정치·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 내 불안정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이 공동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