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정치권 반응… 민주 “일방적 메시지”-새정추 “기존입장만 반복”

입력 2014-01-07 02:53

박근혜 대통령의 6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낙제점에 가깝다”며 성토한 반면 새누리당은 “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였다”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듣고 싶어했던 얘기는 듣지 못하고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받았다”며 “일방적인 국정 홍보의 장이 됐다”고 총평했다. 박 대통령이 입장 변화 없이 변명과 반박만 내놨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한길 대표는 “일방적 소통을 과연 소통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의원 역시 “국민적 갈증이 많이 남는 회견”이라고 평가했다고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이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소속 금태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를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에 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엄중한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국민의 기대에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며 “대선공약의 후퇴나 경제민주화, 복지 등에 대한 언급도 아예 빠진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민주주의와 소통을 모두 뒷전으로 미룬 절망스러운 회견이자 이 정부의 민낯”이라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은 “국민들은 과연 2013년을 박 대통령과 함께 살아왔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대통령은 여전히 소통의 의지가 전혀 없음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철학을 국민에게 보고하고 공유하며, 국민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더욱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