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朴대통령 첫 기자회견… 비정상 관행 대수술 경제 재도약 이룬다
입력 2014-01-07 02:43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이 화두로 꺼낸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한반도 통일시대’는 비단 올해만의 정책 기조가 아니라 남은 임기 4년 전체 국정의 ‘아웃라인(outline)’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박근혜정부는 비약적 성장 과정에서 대한민국호(號)에 쌓여온 갖가지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면서 선진국 진입의 열쇠인 경제발전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전후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함으로써 남북관계 진전을 희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 화답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야권으로부터 지적받았던 불통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법과 원칙이라는 기존 소신만 강조함에 따라 여전히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국민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구체화해 역동적 혁신경제를 만들며 내수를 활성화해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는 경제 구조를 창출하겠다”며 구체적인 추진 전략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이면 분단된 지 70년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남북의 대립과 전쟁·핵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만 하고 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중에 통일비용을 걱정해 ‘통일이 필요하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 대도약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통일시대를 준비하는데 가장 큰 장벽은 북핵 문제”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걸음을 내디딘다면 남북이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작년 이산가족 상봉이 나흘 전 갑자기 취소된 게 매우 안타까웠다. 이번에 설을 맞아 연로하신 이산가족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북한이 (설 전후) 이산가족 상봉으로 첫 단추를 잘 풀어서 새로운 계기의 남북대화 틀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제의했다.
국회 개헌 논의에 대해선 ‘블랙홀’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부정적 입장을 개진했고, 야당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특검 요구에는 재판 중인 사안임을 들어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대통령은 ‘불통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진정한 소통이 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계적 만남이나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적당히 수용하는 건 소통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또 “비정상적 관행에 원칙 대응하는 걸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며 “지금까지 부족했지만 앞으로 더욱더 국민들에게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