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본사 고교 필수과목 지정 적극 검토

입력 2014-01-07 01:42

일본이 고교 선택과목인 일본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교과서 검정 등을 거쳐 이르면 2019년부터 일본사가 고교 필수과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부과학성은 일본사 필수과목 지정 검토 이유에 대해 해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증가에 따른 일본사 이해 증진을 꼽았다. 하지만 국제화에 발맞춘다는 취지로 일본사를 선택과목으로 변경한 이후 일본사 학습을 경시하는 풍조만 낳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일본은 1989년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면서 당시 사회과목을 공민과 세계사, 일본사 등으로 나눴다. 이 중 세계사는 국제화에 맞춰 필수과목이 됐으나 일본사는 선택과목으로 지정됐다. 현재 일본 고교생 중 30∼40%가 일본사를 공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사 필수과목 지정 움직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역사교육 강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자민당은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 당시 “많은 교과서에 아직도 자학사관이 반영돼 있는 등 편향된 서술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교과서 검정 제도와 채택 제도를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고교 역사 교과서 21종 중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거나 일본 영토라고 설명하는 등 일본 영유권을 주장한 교과서가 15종에 달할 정도였다.

또 영토 교육을 강화한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에 맞춰 2010년 초등학교, 2011년 중학교, 2012년 고교 일부 교과서에 대해 검정이 실시됐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