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제3의 연합기구’ 9월 총회때 결정
입력 2014-01-07 02:28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이 6일 서울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임원회를 열고 제3의 보수 연합기구 (국민일보 1월 6일자 29면)를 주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예장 합동을 필두로 한 연합기구 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예장 합동 임원들은 ‘한국개혁주의교단 연합을 위한 모색 건’을 다루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 해제는 한국교회 신학적 정통성을 흔들고 있으며 교단 인사가 파송됐던 만큼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는 상황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정리해야 한다”면서 “한기총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총회 실행위원회 상정을 전제로 제3의 연합기구 설립을 준비키로 하고 오는 9월 총회 때 최종 결정한다”고 결의했다.
황규철 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이단에 반대하며 보수적 국가관, 성경적 신학을 갖고 있는 60∼65개 교단이 제3의 기구에 동참하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만약 새로 선출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 이단 해제 결정을 취소한다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한국교회연합과 신학적 차이 때문에 연대하기엔 어렵다”면서 “예장 합동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교단 인사가 새로 출범하는 제3의 기구 요직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 오는 17일쯤 모임을 갖고 조직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원회에 앞서 열린 신년하례예배에서 안명환 총회장은 “총회장에 취임한 후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돌아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새해 목회자와 장로들이 해야 할 일은 참된 목사, 참된 장로의 길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신학적 정체성을 되찾고 예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서기행 전 총회장은 “교단의 한기총 탈퇴를 축하드린다. 이단을 물리치기 위해 대단히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백영우 기독신문 사장도 “한기총 탈퇴는 총회 임원회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신년하례예배에는 길자연 총신대 총장, 박무용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등 교단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