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것” VS “성장 계속”… 업무용 개인 IT기기 시장 전망 엇갈려

입력 2014-01-07 01:37

회사 업무에 개인 소유의 IT기기를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흐름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BYOD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는 의견과 보안 체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기업 모바일 전략으로서 BYOD는 죽었다”면서 “2014년은 BYOD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유로 정보보안 문제를 핵심으로 꼽았다. 회사는 개인 스마트 기기를 통해 기업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반면 개인은 회사 업무에 기기를 이용하면서 개인 정보가 새어나갈 것을 염려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에 팔린 업무용 스마트폰 중 35%가 기업이 비용을 내는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개인 스마트폰을 업무에 사용하는 비중이 줄고, 업무용 스마트폰을 기업이 직접 구입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사이버보안연구소가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탑재된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에 취약점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시장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IDC는 “앞으로는 BYOD를 대신해 자신이 쓸 기업용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 흐름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SA는 “BYOD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고 인정하면서 “다만 기업들이 사용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동안 성장 속도가 늦춰질 수는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6일 “보안 문제가 남아있지만 업무 효율성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BYOD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단말기의 보안 솔루션과 기업체가 구축하는 가상 사설망(VPN) 보안이 완벽히 구현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