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라진 채동욱 왜?… 대검 공식 홈페이지 역대 총장 소개란에 안나와
입력 2014-01-07 03:57 수정 2014-01-07 07:48
검찰 공식 홈페이지에서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혼외자 의혹’으로 중도 사퇴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역대 총장의 초상화를 걸어두는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도 채 전 총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6일 대검 공식 홈페이지 역대 검찰총장 소개란에는 채 전 총장에 대한 소개가 빠져 있다. 검찰은 홈페이지 역대총장 코너에 전임 총장들의 처리한 주요 사건 등을 국민들에게 소개해 왔다. 현재 역대총장 소개란에는 38대 총장이었던 한상대 전 총장에 대한 설명까지만 올라와 있다. 총장 소개뿐만이 아니다. 총장 취임사나 주요 동정들을 알리는 총장동정 카테고리에도 채 전 총장의 동정은 기록돼 있지 않다. 대검 관계자는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 전 총장 전임 총장들의 동정기록들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한 전 총장의 취임사는 취임 직후인 2011년 8월 12일 게시돼 현재까지 남아 있고, 2011년 1월 4일에 올려진 김준규 전 총장의 신년사도 현재까지 남아 있다. 채 전 총장의 활동기록만 퇴임 이후까지도 게시되지 않고 있다. 적어도 검찰 공식 홈페이지에는 채 전 총장이 총장으로 재임했다는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
채 전 총장 재임 시 올려져 있던 채 전 총장의 인사말과 취임사는 지난해 12월 2일 후임인 김진태 총장의 인사말과 취임사로 대체됐다. 김 총장의 취임과 동시에 신임 총장에 대한 소개는 이뤄졌지만 전임인 채 전 총장에 대한 소개는 퇴임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관리 소홀로만 보아 넘기기에는 신임 총장과 직전 총장에 대한 대우가 너무 다르다.
역대 총장들의 초상화를 모아두는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도 채 전 총장의 초상화는 없다. 검찰은 김준규 전 총장 시절부터 역대 총장의 초상화를 그려 대회의실 뒤쪽 벽면에 걸어두고 있다. 총 39명의 역대 총장 중 채 전 총장의 초상화만 빠졌다. 대검 관계자는 “작가 선정 등 초상화 작업의 특성상 시간이 걸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저녁 본보의 지적이 있은 뒤 채 전 총장의 재임기간 등을 역대 총장 소개란에 올렸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