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과서 채택 변경 20개校 특별조사
입력 2014-01-07 02:28
일선 고교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전주 상산고의 최종 채택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가 학교 밖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상산고는 6일 교육부의 특별조사까지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별조사에 대해 “교과서 채택은 학교운영위 등 일선 학교의 자율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외부 요인에 의해 채택 번복을 논의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난 점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정 결정을 변경한 학교 20개교에 조사원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교조 등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위한 압력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반발했다.
민감한 시기에 교육부가 직접 나서면서 상산고를 둘러싸고 교육부와 진보단체의 힘겨루기가 벌어진 셈이 됐다. 당초 교학사와 지학사 교과서를 복수 채택했던 상산고는 진보단체는 물론 재학생과 졸업생까지 반발하자 최종 결정을 7일로 미뤘다.
상산고 등을 감안해도 교학사 교과서를 최종 채택한 고교는 오는 3월 개교 예정인 경기도 파주 한민고 등 3∼4곳을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실 관계자는 “각 교육청으로부터 교학사 교과서 채택 학교에 대한 자료를 받는 대로 최종 집계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던 교학사 교과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셈이다.
하지만 교과서 채택 후에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상산고 외에도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학교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수정명령 과정에서 작업에 참여했던 수정심의위원 명단 발표도 남아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최종 검정 승인 당시 “일선 학교의 교과서 채택 과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수정심의위원 명단은 교과서 채택 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명단 발표에 대해 “아직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