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군 정보 유출 관여 의혹 국정원 조정관 소환 조사
입력 2014-01-07 01:30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12)군의 학교생활기록부 정보 유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장영수)는 최근 서울 강남교육지원청과 서초구청을 출입하는 국정원 조정관(IO) 송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채군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려 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송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6월 혼외자 소문을 듣고 강남교육지원청 유영환(60) 교육장에게 채군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이 맞는지 물어보긴 했지만 구체적 답변은 듣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유 교육장이 실제 채군이 재학했던 K초등학교 교장에게 전화로 관련 내용을 문의해 “맞다”는 대답을 받은 만큼 송씨에게도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한 뒤 송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씨가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유출 과정에도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서초구청 담당 IO로 조이제(54) 구청 행정지원국장과도 안면이 있다.
조 국장은 지난 6월 11일 채군의 가족부를 무단 조회한 뒤 조오영(56)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당 정보를 보냈다. 조 국장은 당일 오후 서초구청을 방문한 제3자에게 받은 팩스 번호로 가족부를 발송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각기 다른 경로로 유출된 채군의 가족부 및 생활기록부 정보가 결국 하나의 ‘배후’에 의해 진행된 작업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큰 맥락에서 보면 한 덩어리의 일 속에 이런 것 저런 것들이 얽혀 있는 모양새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