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 “타 교단 여성 목사에게도 문호 개방”

입력 2014-01-06 20:02 수정 2014-01-07 01:28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장 장종현)이 타 교단 여성 목사의 가입을 허용키로 6일 결정했다.

예장백석은 서울 중구 신내로 영안교회(양병희 목사)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여성 목회자 차별 조항을 삭제하고, 총회관 건축을 2014년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임시총회에는 총대 916명 중 512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대들은 여성 목사의 자격을 명시한 교단 헌법 시행세칙 25조를 개정했다. ‘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자는 백석교단 여성 목사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하고 ‘타 교단 여성 목사의 본 교단 가입 기준을 총회헌법 정치 제5장 31조 9항에 따라 타 교파 목사의 가입 기준에 준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노회 임원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타 교단에 가입돼 있는 여성 목회자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예장백석은 2011년부터 여성의 목사 안수를 허용해 왔으나 타 교단 여성 목사는 가입을 배제해 왔다.

여성 목사에 대한 문호는 개방됐지만 기준은 더욱 강화됐다. 시행세칙 개정안에는 ‘목사자격 기준 미달자는 필히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또는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을 5년 이내 이수해야 한다’는 조항도 신설됐다.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지 못한 여성 목사들은 5년 내 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이수하지 못할 경우 교단 회원 자격을 상실한다.

이날 총대들은 총회관 건립 추진도 결의했다. 예장백석은 현재 서울 방배동 인근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의 총회회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비용은 총 2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총회장은 “지난해 10월 총회관 건립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현재까지 건축헌금 130억원이 약정됐다”며 “사명자들을 굳건히 세우고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총회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세대에 완성하지 못하면 기회는 또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