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7년 맞은 중국 ‘연변두레마을’은…
입력 2014-01-07 02:29
한국교회 십시일반 헌금으로 설립
재정난에도 “北·中 선교는 우리 사명”
17년 전 북한 선교의 전초기지로 설립된 연변두레마을이 노후한 시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지린성 연변두레마을을 3년째 이끌고 있는 김삼열(63·사진) 목사는 “마을 재건을 위해 중장기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며 “130만평 22개 건물의 시설이 내려앉고 비가 샌다”고 토로했다.
한때 연변두레마을은 매년 중국인과 한국인 2000∼3000명이 다녀가고 중국과 북한 주민을 적극 도울 정도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시설 운영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연변두레마을은 점차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지원을 받아온 두레공동체로부터도 자립을 선언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연변두레마을은 자립 경영을 위해 된장과 간장, 고추장, 꿀 판매에 나섰다. 콩의 원산지인 만주땅에서 재배하는 콩과 지하 70m 암반수에서 퍼올리는 1급수 물, 소맥분을 섞지 않은 100% 콩으로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연변두레마을은 1997년 5월 김진홍 목사의 두레공동체가 100만 달러를 출연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낸 30억원의 성금으로 세워졌다. 두만강 상류에서 30㎞ 정도 떨어진 이곳은 하루 500명 이상이 숙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 23개 교회가 기도원으로도 사용한다.
그동안 북한에 산양 200마리를 지원하고 잣나무 묘목도 65만주를 지원했다. 2008년 4월 중국 쓰촨성 지진 때 중국 돈 1만 위안을 전달했고, 2010년 9월 북한 신의주 수해 때는 간장 1t과 된장 1t을 지원했다. 또 매년 지역사회 섬김의 일환으로 60세 이상 어르신 200여명에게 지역 병원과 연계해 무료 건강검진을 해 드리고 있다. 2007년 5월 두레공부방을 설치하고 방과후교실을 열어 2년간 후원했다.
김 목사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연변두레마을은 그동안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17주년을 맞으며 새로운 다짐으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연변두레마을 사람들의 다짐에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