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0달러 재돌파… 중앙은행들 견제 비웃듯

입력 2014-01-07 01:52


각국 정부의 잇단 경고로 주춤했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새해 들어 다시 급상승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 증시에서의 비트코인 관련주도 급등세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회사인 ‘징가’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 추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징가가 비트코인 중개업체인 비트페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에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틴곡스에서 비트코인 거래가는 1119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화폐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초 13달러에서 지난달 초 1238달러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재하자 64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유통사의 비트코인 이용 발표로 가치는 조금씩 반등하다가 페이스북 등에서 다양한 게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징가가 뛰어들자 다시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그룹 수석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 거래는 중국발 악재 이후 급격히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모멘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비트코인 관련 기업인 코인플러그가 이날부터 개방형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 비트코인 관련주인 제이씨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이씨현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컴퓨터 메인보드 제작업체를 손자회사로 갖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전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매커스도 10.43%나 올랐다.

하지만 중국, 유럽 등 주요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비트코인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이용 가능 상점이 16곳에 달하는 싱가포르와 인접한 말레이시아의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은 법정 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취약한 보안성, 가격변동성, 제한적 수용성 등의 한계로 인해 비트코인은 대안적인 지급수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