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2014년 상반기를 조심하라”

입력 2014-01-07 01:52


올해 아시아 경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신용상황 악화, 일본 아베노믹스 성공 여부, 일부 국가 정정불안이라는 4대 이슈에 좌우될 것이라고 글로벌 금융종합그룹 HSBC가 6일 밝혔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이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 차례 신용경색을 겪은 중국은 올해도 구조개혁과 긴축정책으로 인해 신용경색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은 지난해보다 느슨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회생 정책인 아베노믹스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출발했으나 최종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오는 4월 소비세율 인상이 단행되면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둔화돼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될 수 있다.

올해 정국불안 속에 선거를 치르는 나라들은 경기부양이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개혁이 어려울 것으로 HSBC는 전망했다. 태국이 다음 달 조기총선, 인도네시아가 4월 총선과 7월 대선, 인도가 5∼6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영국 리서치업체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올해 아시아 경제를 지배할 이슈로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시장 자산가격 하락과 북한·태국·미얀마·필리핀의 정정불안 등을 꼽았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1분기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신흥국 불안이 재연되는 것이 우려되고, 2분기에는 일본 소비세 인상 충격이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뒤흔들지가 주목된다. 3분기엔 중국의 구조개혁 지속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4분기는 미국의 출구전략이 진전됨에 따라 글로벌 금리 상승 가능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유로존에 대해선 재정위기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된 가운데 과거 재정위기의 부정적 유산이 리스크로 작용해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반기 내내 위험 요인이 되고, 분기 성장률이 0.5% 이내에 그치는 저성장과 12% 안팎의 높은 실업률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 디플레는 물가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올라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결국 빚을 갚으려고 자산을 서둘러 매각해 다시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을 뜻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