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FA컵 조기 탈락… 리그컵 맞대결 앞둔 기성용·지동원엔 악재
입력 2014-01-07 01:44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자국 축구협회(FA)컵에서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다른 컵대회인 캐피털원컵의 결승 길목에서 맨유를 만나는 기성용(25)과 지동원(23·이상 선덜랜드)에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FA컵 64강전에서 스완지시티에 1대 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반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6)는 후반 31분 부상으로 빠졌고, 대신 들어간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24)는 거친 반칙으로 4분 만에 퇴장을 당했다.
스완지시티는 파비우의 퇴장으로 생긴 맨유의 오른쪽 빈틈을 공략해 승부를 갈랐다. 후반 45분 미드필더 웨인 라우틀리지(29)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는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26)의 머리를 맞고 맨유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유의 FA컵 조기 탈락은 오는 9일과 23일 캐피털원컵 준결승 1·2차전을 앞둔 선덜랜드에 악재다. 맨유가 FA컵으로 분산한 전력을 캐피털원컵에 모아 파상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부상을 털고 복귀를 예고한 간판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1)가 캐피털원컵에서 합류하면 맨유의 전력은 한층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올 시즌 계속된 부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전망이 어두운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은 한 개의 우승컵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캐피털원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성용과 지동원은 이날 홈에서 열린 칼라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64강전에서 경기 시작부터 후반 18분 동시에 교체될 때까지 63분간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