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가야시대 ‘집 모양 토기’ 창원서 출토
입력 2014-01-07 01:40
4세기 가야시대 가옥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가형토기(家形土器·집 모양 토기·사진) 1점이 경남 창원에서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신용민)은 창원시 석동∼소사 도로개설구간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집 모양의 토기를 수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토기는 굽는 도중에 아래쪽 기둥이 약간 틀어지기는 했으나 맞배지붕에 9개 기둥이 있는 누각 건물을 형상화하고 있다.
정면 2칸과 측면 2칸의 네 면 벽체를 줄무늬를 이용해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정면에는 출입문을 달았다. 조사단은 “지붕 가운데는 액체를 넣는 주입구를 마련하고 정면에는 이를 빼내는 주출구를 만든 것으로 보아 액체류를 따르기 위한 주구부토기(注口附土器·주둥이가 있는 토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부 용량은 약 350㎖이다.
삼국시대 집 모양 토기는 20여점만 확인된 희귀 유물이다. 그동안 경북 경주 사라리, 경남 창원 다호리와 기장 용수리 등 유적에서 출토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출토지가 분명하지 않다.
조사단은 “특히 4세기 가야시대 가형토기가 경남지역에서 출토되기는 처음으로 당시 가옥구조 연구에 소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