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기 양주 ‘은혜축복교회’

입력 2014-01-07 01:31


“이제 시작인데… 다음달에 집 비우라네요”

“새로운 예배처소를 하나님께서 주실 줄로 굳게 믿습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보약을 무상으로 지어 드리는 것으로 유명한 조삭개오(59·경기도 양주 은혜축복교회) 목사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다음 달까지 교회와 집기를 모두 비워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미자립 및 농어촌 목회자 2700명에게 보약을 지어 보내 드렸다.

“보증금 4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내고 시골 목회를 해 왔습니다. 월세는 사모랑 건강원을 운영해 보태곤 했지요. 특히 얼마 전 사모가 전치 10주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월세 내기가 더욱 힘들어졌어요.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조 목사는 50대 후반에 목사안수를 받고 부흥사로 쓰임을 받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개혁) 총회 신학교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조 목사는 7년째 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홀가분하게 목회를 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컸다.

예상은 했지만 이곳 목회는 어려웠다. 워낙 시골인 데다 주민들이 보수적이었다. 힘들게 전도한 이들이 도시로 떠나버릴 때는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재정 자립이 요원해진다는 사실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동안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드리던 한약도 이제 지어 드릴 수 없게 됐다.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머슴으로 살아오셨기 때문에 저도 열네 살 때부터 머슴살이를 하게 됐어요. 어린 나이에 무릎 관절염에 걸려 거의 앉은뱅이가 됐는데, 몸은 약해도 머리는 좋았던지 초등학교 3학년 때 한문 3000자를 다 외울 정도였어요. 어느 날 아파서 한약방에 갔는데 어린 애가 약방에 있는 한자를 죽 읽어 내리니까 주인 아저씨가 한약방 심부름을 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한 한약방 일을 43년간이나 하게 됐습니다. 목회자가 된 뒤 아내와 같이 어려운 목회자에게 한약을 지어 드리는 것이 인생 최대의 행복이었는데….”

그는 집회신청이 들어오면 거리와 성도 수, 사례비를 묻지 않고 어디든 간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에 시골 작은 교회에서 불러도 기쁘게 달려가는 것이다. 그동안 400여 교회와 기도원에서 간증 집회를 인도했다.

조 목사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도를 한다. 사업에 실패한 뒤 고난을 겪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학을 공부해 하나님의 머슴, 즉 목회자로 다시 선 이야기다. 조 목사는 “아내의 병 치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아내가 회복되면 많은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살리는 치유 사역에 적극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세금을 거둬드리는 키 작은 세리였지만 순수하고 청결하게 살다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처럼 살고 싶어 신학을 공부하면서 이름을 삭개오로 정했다. 조 목사는 “앞으로 3∼4년 열심히 목회하면 은혜축복교회도 멋진 농촌교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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