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토크 콘서트] 아홉 번째 대국민 건강이야기
입력 2014-01-07 01:30
서울 삼성동 베어홀에서 국민일보 쿠키미디어의 ‘닥터토크콘서트’의 아홉 번째이자 지난해 마지막 녹화가 진행됐다. 이번 닥터토크콘서트(이하 닥토콘)는 ‘건선’을 주제로 이주흥 대한건선학회장이 강연을 맡고 최선규·김민희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나섰다.
이주흥 대한건선학회장은 건선환자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전하며 건선이 ‘피부질환’이라는 질병적 개념을 넘어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고립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임을 알렸다. 건선은 피부 표면에 까슬까슬하게 홍반(붉게 보이는 것)과 인설(하얀 각질)이 생기는 질환으로 면역 체계 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이주흥 학회장은 “대개 면역 이상이라고 하면 면역력의 저하를 생각하는데 사실 면역력의 저하가 아니라 면역시스템이 과다하게 자극되거나 지속적으로 그 스위치가 켜져 있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불필요한 순간에 면역기전이 작동해 애먼 곳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학회장은 자신의 환자 사례를 소개하며 “2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 경우는 나 혼자라는 생각으로 병에 주눅 들기 쉬운데 환우회 등에 가입해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회장의 말대로 실제 20∼30대의 건선환자에게서 기분 조절 장애의 발생빈도가 두드러졌다. 건선환자 4명 중 1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가려움이 증가할수록 우울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학회장은 “스트레스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중요 인자”라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 요가나 명상 등의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선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건선이 ‘전염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주흥 학회장은 “건선은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침구, 의류 및 개인 위생용품을 소독하거나 분리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회장은 건선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임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완치는 어렵지만 건선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약이 독하지 않으냐’는 청중의 질문에 이 학회장은 “건선에 사용되는 약은 기본적인 사용원칙만 잘 지키면 오랫동안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며 “건선에 대한 궁금증은 대한건선학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건선을 주제로 한 닥토콘은 쿠키건강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김단비 쿠키뉴스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