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토종신약으로 글로벌 공략… 난치병 정복 십자군
입력 2014-01-07 01:30
종근당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글리타존계 당뇨병치료제 신약 ‘듀비에정’의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해외에서 진행되는 고도비만치료제 ‘CKD-732’의 임상 개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차세대 글로벌 신약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신약 탄생 눈앞에= 최근 미국 자프겐(Zafgen)사에서 내놓은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13년 비만주간’ 학술회의에서 고도비만 치료제 ‘벨로라닙(beloranib)’의 임상 2a상 결과가 최초로 발표된 것. 벨로라닙은 종근당이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해 해외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CKD-732’의 성분명이다.
종근당은 199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CKD-732의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새로운 비만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9년 새로운 기전의 비만치료제로서 CKD-732의 개발 가능성을 눈여겨보던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해 공동개발을 시작했으며,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과 2013년 2a상(초기 임상)을 완료하고 미국에서 임상 2b상(후기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됐으며, 9월에는 미국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 저널에 게재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난치병 정복으로 삶의 질 높인다= 2002년 보건복지부의 특정센터 연구지원 사업에서 ‘항암신약 연구개발센터’로 지정되는 등 항암제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종근당은 항암제 신약 캄토벨의 개발 경험을 확대해 신규 기전의 다양한 항암제 개발로 이어가고 있다. 종근당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CKD-516’은 혈관 내피세포의 골격 단백질의 활성 저해를 통해 종양혈관만을 선택적으로 막기 때문에 기존의 여러 항암제 및 항암요법과 병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종근당은 CKD-516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항암제 및 기타 항암 요법과의 병용전략을 연구 중이며, 특히 종양 주변 세포에만 적용되는 기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대한 개선 전략으로 CKD-516의 탁월한 효능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CKD-516은 낮은 용량에서 효능이 탁월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혈관 내피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우수성을 바탕으로 종근당은 지난 10월 국립암센터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CKD-516의 경구제제에 대한 전임상 공동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토종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글리타존계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정이 신약 허가 승인을 받았다. 듀비에정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이자 전 세계에서 15년 만에 개발된 글리타존 계열의 국산 신약으로 의미가 매우 큰 약물이다. 듀비에정은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이다. 현재 당뇨병 세계시장 규모는 약 40조원에 달하고 국내시장은 5000억원 이상으로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종근당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토종 당뇨병 치료제 신약 듀비에정을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높일 계획이다.
사망률이 높은 암에서부터 비만, 당뇨병까지, 종근당에서 개발 중인 신약은 삶의 질과 직결된 만성질환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타깃이 되고 있는 난치병을 겨냥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이루어진 최적의 연구 환경 속에서 글로벌 신약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