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는 댓글 대통령"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올해 첫 미사

입력 2014-01-06 16:59

[쿠키 사회]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6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 기산성당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22일 박창신 신부 등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 이후 두 번째다.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박근혜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라는 이름으로 수원교구 산하 ‘공동선 실현을 위한 사제연대’ 소속 신부 등 신부 50여명과 신도 200여명 등이 참석했다.

미사는 서북원 용인 삼가동성당 주임신부가 한 시간가량 집전했다. 서 신부는 “지난 대통령 선거가 관건 부정 선거이기에 그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그 중심에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와 박근혜 정권의 회개를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강론을 맡은 조한영 여주성당 주임 신부는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정통성 없는 현 정권의 폐해는 경제 민주주의 몰락을 가속하는 민영화의 독단적 추진”이라며 “공공부문을 민영화한다는 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을 잉여의 존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씨는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와 국정원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다”며 “양심의 자유는 독재와 양립할 수 없다. 민주주의 원칙은 부정선거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제단과 신자들은 미사 뒤 ‘관권부정선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해 8월 수원교구청 설립 이래 50년 만에 이용훈 대주교 집전으로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열기도 했다.

한편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성당 앞에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시국미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제가 직접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천주교의 명예를 짓밟은 정의구현사제단이 추방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