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교수 “당뇨, 올바른 식사·운동습관이 답이죠”

입력 2014-01-07 01:46


2012년 진료환자 221만명, 총진료비 1조4000억원인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특히 30세 이상 성인의 19%인 600여 만명이 당뇨병 고위험군이라고 할 수 있는 공복혈당장애를 갖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40대 이상에서 당뇨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젊은 연령에서의 관리가 더 중요한 질환이다.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당뇨병 관리방법으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뇨병을 가장 쉽게 관리하는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인데 비만이거나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들,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성 당뇨병을 앓은 사람, 4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라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한 사람이 장기적으로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적극적인 관리방법으로 우선 환자 스스로가 의사가 된 듯이 당뇨병에 대한 인식을 갖고,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에 변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관리가 예후를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고위험군도 당뇨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식사·운동요법으로 조절하는 것이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특정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양을 제때, 골고루 다양하게 섭취하되 몸에 해롭다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건강식이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당뇨식이지요. 운동 역시 생활 속에서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환자라고 해서 너무 움츠러들 필요 없이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꾸고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면 합병증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보다 더 본인의 건강에 관심을 갖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가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본인이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인식 변화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약물복용도 중요하다. 박 교수는 “의외로 상당수의 환자들이 약물을 복용하면 혈당은 떨어지지만 몸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해 약물을 기피하는데, 약을 복용할 때에는 주치의의 치료방침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약물을 잘 복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처방을 하지만 환자가 실천하지 않는다면 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는 합병증에 대해 그는 “한 환자는 발에 생긴 조그만 상처를 관리하지 않아 발을 절단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합병증 증상이 나타날 정도라면 많이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정기적인 검사를 챙길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당뇨합병증은 신체의 한 부분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동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세은 교수는 당뇨병 치료환경이 좋아지는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환자에게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것은 중요한데 아침, 저녁으로 먹어야 하는 약을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된다면 복약순응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당뇨병 약물요법에서 복합제와 저혈당 등 기존 당뇨병 약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혈당조절이 중요한 당뇨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약순응도는 혈당조절 때문에 당뇨 치료에서 중요하다. 문제는 환자들이 약을 정해진 방법대로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DPP-4제제와 다른 성분을 합쳐 효과를 높인 복합제, 복합제에 복용 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높인 서방정 등 다양한 치료제들이 출시돼 혈당조절을 돕고 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