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탈모 탈출’이라면… 젊을수록 약물치료부터

입력 2014-01-07 01:46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둔 장성현(39)씨는 새해 목표로 탈모 탈출을 내걸었다. 점점 넓어지는 이마 때문에 동년배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그는 혹시라도 자신의 외모로 인해 딸아이가 놀림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이번 기회에 멋진 아빠로 거듭나고자 치료를 결심해 보지만, 정작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

이처럼 장씨와 같이 새해에 비장한 각오로 탈모 치료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해 김현진 지오피부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성공적인 탈모 치료를 위한 5계명을 알아본다.

#1. 탈모도 하나의 피부 질환,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탈모 환자들 중에는 자신의 모발상태는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로 인해 병적인 탈모를 계절적 요인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탈모현상으로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탈모도 하나의 피부질환인 만큼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초기부터 자신의 증상에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2. 탈모 샴푸로는 치료효과 기대하기 어려워= 탈모 환자들이 탈모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샴푸다. 실제 한국 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탈모 증상이 있는 이들이 증상 완화를 위한 조치 방법으로 ‘샴푸, 비누 등 모발관리 제품 구입’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상당수의 탈모 환자들이 탈모가 의심되면 사용하던 샴푸를 바꿔보곤 하는데, 기대와 달리 샴푸는 단순히 모발의 건강을 도울 뿐 발모 효과와 같은 치료 효능은 없다.

#3. 음식 대신 의학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검은콩과 같은 블랙 푸드가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도 상당수이다. 하지만 블랙 푸드의 탈모 치료 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다. 현재 의학적으로 치료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뿐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먹고 바르는 약이 대표적이다. 먹는 약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DHT로 변환되는 것을 막아 탈모 발생을 억제하고, 수술치료는 탈모 영향이 적은 후두부 모발을 탈모 부위로 옮겨 심는다.

#4. 자신의 증상 및 상태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법 택해야= 간혹 자신의 탈모 증상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수술치료만을 고집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탈모가 진행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먹고 바르는 약만으로도 원하는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5년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약을 복용한 남성탈모 환자들 중 90%가 탈모진행이 멈췄으며 70%는 다시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효과가 크고, 탈모 유병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모발이식 수술보다는 약물치료가 먼저 권장된다.

#5. 치료효과 보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해야= 몇몇 환자의 경우 치료효과를 빨리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모발 성장주기가 약 2∼3년으로 길어, 하루아침에 눈에 띄는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개 약물치료 3개월 정도면 머리카락이 굵어지는 등 탈모 진행 속도가 줄어들고, 6개월부터는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되면 발모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효과 발현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인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치료효과가 큰 환자들의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도 탈모가 다시 시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진 원장은 “새해에 탈모 치료를 결심하는 이들이 많은데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빠른 효과만 기대하다가는 작심삼일에 그치기 쉽다”며 “탈모도 하나의 질환이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