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방수로 정비 작업 중 실종된 근로자 2명 숨진채 발견
입력 2014-01-06 13:51
[쿠키 사회]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냉각수 배출구(방수로)에서 정비 작업을 벌이던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전 10시12분쯤 영광군 한빛원전 방수로에서 잠수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55)씨와 문모(35)씨가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잠수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여 오전 11시20분쯤과 11시30분쯤 김씨와 문씨의 시신을 각각 차례로 인양했다. 이들은 한빛원전 4, 5호기 계획예방정비에 따라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5호기 방수로 게이트 인양 작업 중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방수로 내에서 인양을 위해 게이트에 크레인을 거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문씨는 방수로 밖에서 대기하며 크레인 작업보조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작업 중에 갑자기 연락이 끊기자 문씨가 돕기 위해 방수로에 들어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방수로는 온배수가 흐르는 통로로 길이 1㎞, 폭 200∼300m에 달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원전 측과 협력업체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작업과 관련해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빛 4호기(100만㎾급)는 지난해 11월 14일, 한빛 5호기(100만㎾급)는 지난해 12월 12일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해 현재 발전이 중지된 상태다.
영광=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