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사용된 음식 냉장고에 넣었다가 재사용' 악덕 장례업자 적발

입력 2014-01-06 11:37

[쿠키 사회] 장례 유족을 상대로 각종 장의용품과 음식을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겨 온 장의업 종사자들과 이들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상조회사 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방원범 경정)는 6일 장례식에 사용하는 장식 꽃과 제사 음식을 재활용한 혐의(사기 등)로 꽃집 대표 정모(57)씨, 식당 운영자 정모(40)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증재 등)로 상조회사 직원 김모(40)씨, 장례식장 운영자 이모(57)씨 등도 입건됐다. 상례복과 장의차량 대여업자 등을 포함해 이번에 경찰에 입건된 업자만 총 61명에 달한다.

정씨 등 8명은 지난해 11월 6일 부산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꽃과 제사 음식을 재사용하는 수법으로 2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기는 등 최근 4년간 유족으로부터 11억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만∼30만원짜리 제사상에 들어가는 음식을 출상 후 상주가 챙겨가지 않으면 냉동실에 넣어 뒀다가 다른 사람의 장례에 다시 사용했고 80만∼100만원짜리 장식 꽃도 시든 부분만 제거해 다른 장례에 사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재활용했다.

장례식장 운영자와 장의업자는 각종 장례 물품을 조달받으면서 납품액의 최대 50%를 리베이트로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