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 에우제비우 심장마비로 사망
입력 2014-01-06 02:28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 다 실바 페헤이라(72)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포르투갈 루사 통신은 5일(한국시간) “에우제비우가 이날 리스본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서 1942년 1월 25일 태어난 에우제비우는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의 전설’이다.
‘흑표범’이라 불리며 명성을 떨친 에우제비우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통산 745경기에서 733골을 터뜨렸다. 1960년부터 15년 동안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에서 활약하며 무려 11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벤피카에서 440경기를 뛰면서 473골을 넣은 기록은 벤피카 역대 개인 최다 골로 남아 있다. 에우제비우는 1965년 유럽 올해의 선수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1966년 잉들랜드 월드컵에서 9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3위를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북한에 0대 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으며 5대 3 역전승을 이끌어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우제비우는 1973년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까지 A매치 64경기에서 41골을 기록했다. 에우제비우가 보유하던 포르투갈 A매치 최다 골 기록은 2008년 현역에서 은퇴한 파울레타(A매치 47골)가 깼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A매치 47골로 포르투갈 역대 A매치 최다 골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에우제비우는 1979년 은퇴한 이후 축구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축구 해설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