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너나 잘하세요” 佛 집중포화… 英 총리, 프랑스 경제 부진 지적했다가 혼쭐
입력 2014-01-06 01:29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프랑스의 부진한 경제상황을 비꼬았다가 강한 역풍을 맞고 있다.
프랑스 정치권과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캐머런 영국총리가 영국의 경제정책 성과를 강조하면서 프랑스의 심각한 경제부진을 비판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사회당의 외교위원장 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하원의원은 국영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 출연해 “캐머런 총리의 언급은 프랑스에 대한 모독”이라며 “제 나라 국민의 고충조차 알지 못하는 소인배”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영국이야말로 과거보다 심각한 경제 불안을 겪고 있다”며 “프랑스를 훈계하기보다 자기 나라 국민에게 관심을 둬야 한다”고 공격했다.
현지 일간 르몽드는 캐머런 총리의 발언에 대해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며 “이달 말 열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라 더 놀랍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일 신년사와 언론기고를 통해 적자 재정과 공공부채 증가를 내버려두는 좌파 정권의 경제운용이 어떤 재앙을 가져오는지 주변 유럽국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주요국 가운데 좌파 정당이 집권한 나라는 프랑스가 유일하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