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분야 공격 경영
입력 2014-01-06 01:32
삼성그룹이 바이오 의약 분야에 2014년 첫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는 다음달 각각 847억원을 출자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두 회사는 내년 8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6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 중 절반가량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짓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 투입된다.
1만5000ℓ급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10기를 갖추게 될 2공장은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가동 중인 1공장(3만ℓ 규모)을 더해 2공장까지 완비하면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 설비의 약 30%를 점유해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세계적 바이오 제약기업 로슈그룹, 미국계 BMS 등과 잇따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공장에 올레드 패널 양산을 위한 ‘A3(아몰레드3) 라인’ 증설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5세대 아몰레드 패널을 만드는 A1 라인, 5.5세대 패널을 생산하는 A2 라인에 이어 A3 라인의 건물 외관을 완공하고 그 안에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단계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라인 증설에는 3조∼5조원이 소요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5일 “디스플레이와 밀접한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의 성장세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설비 증설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