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꽃 경쟁 앞둔 이통사, 직원 의욕 다지기 나섰다

입력 2014-01-06 01:32

국내 이동통신사 임원들이 2014년을 시작하면서 구성원들과 의욕을 다지는 기회를 잇따라 갖고 있다. 이통업계는 올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본격화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 선도자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MBWA(Management By Wandering Around)’라고 이름 붙인 현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각 부서와 여러 지역에 있는 직원들을 임원들이 직접 찾아가 소통하면서 새해 당부와 지난 업무에 대한 피드백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도 임원들은 조직 구성원들과 만나 지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대비했다. 최근 새로운 팀에서 기술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박모 매니저는 5일 “담당 조직 임원의 MBWA를 통해 조직의 목표와 조직에 대한 회사의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임원이 모든 구성원들의 자리를 돌며 격려와 당부의 말을 건네고 업무에 대해 세세하고 꼼꼼한 피드백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고 업무에 한층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입자를 가장 많이 유치하며 이통시장에서 선전한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1박2일간 충남 예산에서 ‘2014 리더 혁신 캠프’를 개최했다. 500여명의 팀장·임원들을 대상으로 ‘결의의 장’을 연 것이다. 시장환경, 경쟁환경, 사회이슈 등 미래의 주된 이슈와 이에 대한 회사의 지향점을 점검하고 회사의 목표와 전략 방향을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이상철 부회장은 행사에 참석해 “도전이 없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공도 없다. 결국 도전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면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갈 길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닌 시장 선도를 위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길”이라면서 “고되고 험난한 길이겠지만 여러분이 개척할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KT는 새 CEO 선임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공식적으로 취임하고 나면 소통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KT는 연말·연초에 임원과 현장의 직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해마다 가져왔다. 지난해 초에는 ‘CEO와의 대화’를 마련,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질문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