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복음화의 門 연 ‘이수정 기념교회’ 짓는다
입력 2014-01-06 01:31
일본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례를 받고 한국 근대화와 기독교 전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수정(1842∼1886)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교회 건립이 추진된다.
㈔이수정기념사업회(이사장 서대운 목사)는 5일 인천 연희동 청라지구에 ‘이수정 기념교회’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회 한 관계자는 “기념교회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선생에 관한 자료를 모았다”며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현재 10명인 기념사업회 이사를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수정 선생 지적재산권 로열티, 후원금, 정부 기독교문화사업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전제하고 “현재 설계 공모작을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회는 다음 달 중 ‘이수정 기념교회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연내 착공, 내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회는 오는 3월 이수정 선생이 일본에서 활동한 교회, 학교, 기관을 탐방할 계획이다. 4월에는 전기를 펴내고 하반기에 영화제작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회사(대한기독교출판사), 한국기독교사(컨콜디아사) 등에 따르면 전남 곡성에서 출생한 이수정 선생은 최초 한글성서 번역자로 1882년 수신사 박영효의 수행원 자격으로 일본에 가 기독교에 입교했다. 1883년 4월 29일 로개쥬쵸 교회에서 미국 조지 낙스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1883년 6월부터 우리말 성경 번역에 착수, 1885년 ‘신약마가젼복음셔’ 등 3000권을 간행했다. 이 성경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할 때 들고 오기도 했다.
서대운(인천 예수마을교회) 목사는 “이 땅에 복음화의 길을 연 선생의 행적을 찾고, 자료를 찾아 그 정신과 사상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와 한일연합선교회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목동 CBS기독교TV 11층에서 기도회를 열어 이수정 선생의 가계 규명, 한국 근대화와 기독교사에 끼친 업적과 위상 등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보고한다(1600-9175).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