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홍어 20년 만의 대풍… 배 터진다

입력 2014-01-06 01:49

전남지역 특산물인 흑산도 홍어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고작 1척에 불과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던 홍어잡이 배도 7척으로 늘었다.

신안군수협 흑산지점은 “7척의 홍어잡이 배 중 조업에 나선 6척이 4일 홍어 1500여 마리를 잡아와 2억3000만원의 위판실적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신안선적 101 대광호의 경우 650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등 역대 최고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대광호 선장 최용하씨는 “20여년간 홍어잡이를 했는데 이번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흑산도 인근 해역의 홍어잡이는 12월이 절정이다. 수온 등 기상여건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홍어의 씨가 말라 어민들이 근심이 컸다. 하지만 올 들어 홍어떼가 다시 흑산도 인근 해역으로 몰리면서 풍어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이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인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전남 특산물인 흑산도 홍어는 미식가들의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최근 홍어 공급이 늘면서 홍어 값은 8㎏ 암컷 1마리 기준 4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수협 관계자는 “7척의 배가 연간 130t의 홍어를 잡아 연간 35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고단백 저지방으로 입안을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는 관절염, 기관지 천식에 좋다”고 말했다.

신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