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추억의 동네 개울 되살린다

입력 2014-01-06 01:50


추억 속으로 사라진 동네 개울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 대구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구 동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방촌천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고향의 강’ 사업(조감도)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방촌천은 동구 해안·방촌·검사·입석·불로동을 통과하는 5.2㎞ 길이의 지방하천이다.

예전에는 주민들의 생활공간이었지만 산업화로 1996년 하천 기능을 상실한 채 도심 하수처리장으로 전락했다. 2010년 지방하천으로 다시 지정됐지만 오염은 여전했다. 이에 동구는 지난달부터 하천 복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6년 12월 완료할 예정이다.

동구는 오염물질 제거, 오수관로 정비, 하천 폭 조정 등을 통해 깨끗한 하천을 만들고 산책로·수목 식재·관찰데크·징검다리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 서구도 평리교에서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이어지는 달서천 2.2㎞ 구간을 생태하천으로 조성 중이다. 달서천 역시 과거 나룻배가 다니고 아이들이 고기를 잡던 곳이었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주변에 염색공단 등이 들어서면서 죽은 하천이 됐다. 서구는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서구는 달서천에 광장, 빨래터 쉼터, 배나루 전망데크 등을 조성해 테마 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 수성구는 중앙고등학교∼신천시장 범어천 700m 구간을 생태공원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범어천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1.6㎞ 구간은 이미 복원을 마무리했다. 새로 복원할 구간 역시 오염 등으로 도심 하천 기능을 상실한 곳이다. 이르면 올해 중반 사업에 착수해 2015년 1월 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