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주가 1조대 증발… 10대그룹 총수들 울상

입력 2014-01-06 01:51


새해 벽두 재벌 총수들의 표정은 어떨까. 2014년 주식시장이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면서 1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 가치도 1조1000억원 넘게 날아간 탓에 맘 편할 리 없을 것 같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총수의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는 3일 종가 기준 26조2937억원으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27조4408억원보다 1조1470억원(4.2%)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11.34에서 44.15포인트(3.24%) 떨어져 2000선이 깨졌다.

보유 주식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0대 그룹 총수 중 주식 가치 하락폭도 가장 컸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11조3043억원에서 3일 10조7731억원으로 5312억원(4.7%) 감소했다. 지난해 말 137만2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가 129만6000원(-5.5%)으로 내려앉는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대거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기준 보유 주식가치가 6조62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16억원(4.5%) 줄었다. 현대차 주가는 같은 기간 5.3%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1236억원(4.8%) 감소했고,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조91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56억원(3.3%) 줄었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442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339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87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22억원)도 새해 벽두부터 주식 가치가 수백억원가량 쪼그라들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주식가치 감소액은 각각 57억원, 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