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너도 나도 해외로… 1월 ‘정치 휴지기’ 틈타 출장
입력 2014-01-06 01:38
여야 의원들이 1월 ‘정치 휴지기’를 맞아 앞 다퉈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년 내내 정쟁이 계속된 탓에 미뤄왔던 외국 출장을 한꺼번에 떠나는 것이다. 지난해 예결위원의 해외 시찰이 ‘외유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의식해서인지 올해는 상임위원회별로 소관 업무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을 짜는 편이다.
법제사법위 소속 박영선 위원장과 새누리당 권성동·김도읍, 민주당 박범계,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4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현지 법무부 장관과 대법원장 등을 만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최규성 위원장과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4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를 시찰 중이다.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김재경·강석훈, 민주당 강기정·김기식 의원은 5일부터 12일까지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의 금융감독 기구를 방문해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사례를 살펴볼 예정이다.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은 상임위 차원이 아닌 다른 동료 의원들과 그룹별 해외 의정활동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여야 의원 4∼5명은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한다.
정보위 소속 민주당 김현 의원은 정부기관 시찰을 위해 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있고, 안전행정위 소속 의원들도 동남아 방문을 검토 중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정원 개혁 논의로 바빴던 국정원개혁특위는 선진 정보기관 답사를 위해 이달 중 미국 또는 이스라엘 등으로 출장을 가는 방안을 양당 간사들이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파업과 기초연금 등 현안이 산적한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보건복지위는 상임위 차원의 해외 시찰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올해 1억원가량의 해외 출장 예산을 불용처리했다. 지난해 헌정사상 최초로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하고도 곧장 남미와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났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던 점을 의식해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