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 운동 대부 오재식 박사 1주기 추모예배

입력 2014-01-06 01:37 수정 2014-01-06 09:53


‘한국교회 에큐메니컬운동의 대부’로 불리며 민주화와 통일, 시민운동에 헌신했던 고(故) 오재식 박사 1주기 추모예배(사진)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예배에는 미망인 노옥신 여사와 유족, 교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우리가 오재식 선생을 더욱 그리워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라며 “다시금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를 일궈낼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또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주 날개 밑 내가 평안히 쉬네’ 등 평소 오 박사가 즐겨 부르던 찬송을 함께 불렀다.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안재웅 목사는 “한국의 기독학생운동은 오 선생 이전과 이후로 갈라진다”며 “우리에게 ‘너희들은 사회를 바꾸는 프런티어’라고 가르치셨던 오 선생과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지배자와 지도자’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한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오 선생은 회당의 높은 자리는 언제나 사양하셨고, 에큐메니컬운동의 경험을 자랑치 않으셨던 분”이라며 “오 선생께서 보여주신 것은 섬기는 사람, 곧 종의 길이었고 에큐메니컬운동이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치르면서 자주 ‘오 선생이 계셨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오늘날 에큐메니컬운동이 위기를 맞았다고 하지만 선배들이 어려운 여건 가운데 세웠던 에큐운동을 우리 후배들이 망쳐서야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오후 3시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오재식 선생 묘비 제막식’이 열렸다. 50여명이 참석한 제막식에서는 김영주 총무가 비문을 낭독했고, 박경서 장로가 추모사를 했다. 오 박사는 지난해 1월 3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