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수입차 2014년초부터 신차 ‘불꽃 경쟁’
입력 2014-01-06 01:28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흐름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부진, 수입차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올해도 국내 업체와 수입차 사이에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수입차는 연초부터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국내 업계는 이른바 볼륨 카(많이 팔리는 대표 모델) 및 친환경 모델 출시로 맞불을 놓겠다는 태세다.
◇쏘나타 후속모델 출시=현대차는 오는 4월쯤 YF쏘나타의 후속인 LF쏘나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5년 만의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라 회사가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에 들어간 기술력이 상당 부분 LF쏘나타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이 늘어난 것은 물론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물이 흐르는 듯한 유선형 디자인) 2.0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5일 “디젤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분기에 뉴 카니발, 3분기에 뉴 쏘렌토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가족에게 인기가 많은 카니발은 8년 만의 풀 체인지로 내·외관이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카니발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손을 대지 않은 마지막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SM3와 QM5의 부분변경 모델을 2분기쯤 내놓을 계획이다.
◇수입 소형차 잇따라 선보여=수입차는 소형 모델을 연초부터 잇따라 출시하며 20∼30대를 유혹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4도어 소형 쿠페인 ‘CLA’를 이달 중순 내놓는다. 쿠페의 성능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2도어가 아닌 4도어를 채택해 편의성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벤츠의 소형차 라인인 A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아우디코리아는 6일 뉴 아우디 A3 세단을 출시한다. 아우디가 국내에 내놓는 모델 가운데 가장 작은 차로 연비가 16.7㎞/ℓ에 이른다. BMW 코리아도 소형 2도어 쿠페인 ‘2시리즈’를 1분기 중 내놓는다.
한국닛산은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패스파인더를 7일 국내에 출시한다. 1986년 처음 탄생한 뒤 미국에서만 130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4세대 모델에는 배기량 3.5ℓ VQ 엔진과 닛산의 차세대 무단변속기가 장착됐다.
◇친환경차 경쟁 본격화=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친환경 그린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 분야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기아차는 2분기 쏘울의 전기차 모델인 ‘쏘울 EV’를 선보인다. 기존 전기차 레이EV에 비해 차체가 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성능을 크게 높여 1차례 충전으로 218㎞를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5월쯤 전기차 i3를 출시한다. 먼저 출시된 다른 전기차보다 힘이 세고 최고속도도 높아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BMW코리아는 제주도와 전기차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달 제주도에 민간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기증하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내 업체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기아차는 K7·K5 하이브리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다. 하이브리드 강자인 도요타와 렉서스는 기존 모델을 앞세워 시장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올 들어 개별소비세 1% 포인트 인하로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