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뉴 쏘울’ 시승기… 시야가 편안해 차를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
입력 2014-01-06 01:27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올 뉴 쏘울’을 처음 시승했을 때 느낌은 ‘시야가 편안하다’였다. 세단에 비해 높은 운전석 덕분에 전방이 한눈에 들어왔다. 쏘울의 시야 트임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SUV에 비해 ‘차를 온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운전자나 여성이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쏘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차다. 이유를 헤아리기 어려웠는데 차를 조작해보니 깨달음이 왔다. 손으로 만져야 하는 모든 장치가 다 큼직큼직했다. 변속기 손잡이는 주먹 안을 꽉 채울 정도였고, 단 사이의 거리도 충분해 조작하는 실감이 났다. 내비게이션 화면도 차체에 비해 큰 8인치다. 스피커와 일체형인 송풍구는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사이드미러도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커 안전운전에 도움이 됐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열었을 때 공간이 확 트이는 느낌을 줬다.
천장이 높은 집이 살기가 좋다고 말한다. 이른바 ‘박스카’인 쏘울도 세단에 비해 높은 천장 덕에 얻는 장점이 많았다. 엔진 크기가 같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에 비해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짧지만 뒷좌석이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뒷좌석 공간 확보를 위해 트렁크 공간이 작아진 건 아쉬웠다.
주행에서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을 때 엔진소리가 꽤 커지는 것이 부족한 점이었다. 일단 고속에 이른 뒤에는 거슬리는 엔진소리가 나지 않는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도 작지 않았다. 연비에 관해선 기아차 스스로가 “상품성을 보강하느라 다소 희생했다”고 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실제 주행에서 괜찮은 결과를 보여줬다. 운전자를 포함해 어른 4명과 초등학생 1명이 탑승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40여분을 달렸는데 실제 연비가 11㎞/ℓ 가까이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 11.6㎞/ℓ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