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생명의 바람으로 불어오소서

입력 2014-01-06 01:28


에스겔 37장 1~14절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그로부터 오는 희망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마른 뼈가 흩어져 있는 에스겔 골짜기처럼 희망이 없고 메말라버린 이 땅에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이 바벨론으로 잡혀가 수십 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면서 다들 절망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 예언자를 환상 가운데서 마른 뼈가 가득한 골짜기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뼈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게 하자 마른 뼈들이 움직여 서로 맞춰지더니 거기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고 생기가 불어넣어졌습니다(37:7∼9). 그들 속에 들어가자 죽었던 자들이 살아나 지극히 큰 군대가 되었습니다(37:10).

이 말씀에서 ‘하나님이 불어 보내시는 생기’는 곧 무덤 문을 열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힘이면서 무능력한 자 속에 부어주시는 새로운 능력입니다. 또한 약한 자에게 강한 힘으로 역사하시며, 비겁한 자에게 용기를 주시고, 낙심한 자에게 희망을 주시는 생기입니다.

우리가 비록 이 세상에서 마른 뼈와 같이 죽은 것 같고 낙심에 빠져 용기를 잃은 존재일지라도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생기가 들어갈 때 새로운 존재가 됩니다. 마른 뼈 골짜기와 같이 삭막한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사랑의 바람이 불어 올 때 우리의 마음은 생기를 얻고 거기에 사랑의 샘이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죽음의 권세를 깨고 예수님을 무덤 가운데서 부활케 하신 하나님 능력이 모든 인류와 만물 위에 동일하게 불어올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지를 덮고 있던 추운 겨울 같은 죽음이 물러나고 따스한 봄의 동산처럼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 올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죽음이 지배하던 절망의 계절은 물러갈 것입니다. 생명의 푸른 계절이 온 땅에 퍼져 생명의 역사를 이룰 것입니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 생명의 바람이 우리의 심령 속에 힘차게 불어오기를 바랍니다. 병들어 신음하는 연약한 육체들 가운데 생명의 바람이 불어와 강건한 몸으로 우뚝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활의 어려움으로 낙심과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 속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바람이 불어 넣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희망과 용기를 갖고 새날을 바라보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 사랑과 열정이 식어버려 차가워진 이들의 심령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바람이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저마다의 가슴 속에 사랑이 불붙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생명의 바람이 고난의 역사로 멍든 우리 민족에게도 불어오기를 간절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그래서 고난 받는 사람이 제대로 사람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단되어 있는 이 민족이 하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한반도에 평화의 비둘기가 흰 날개를 펄럭이며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 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 모두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기도합시다.

“죽음을 당한 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살아나게 하신 하나님이여, 마른 뼈들을 불러 일으켜 약동하는 군대가 되게 하신 하나님이시여, 우리에게 생명의 바람을 보내 주시옵소서.’

유경재 목사(서울 안동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