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허혈성 심장병환자의 겨울철 운동 요령

입력 2014-01-06 01:29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고지방 식이섭취 인구까지 덩달아 많아지면서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병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혈관에 쌓여 있던 지방 성분의 죽상반(粥狀斑)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려 피가 통하지 않게 된 상태를 말한다. 또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심장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심장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숨 막힐 듯한 흉통을 느끼게 되는 병이다.

허혈성 심장병은 돌연사를 부르는 최고 위험인자다. 심장근육의 손상으로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울혈성 심부전과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혈성 심장병이 발견되면 곧바로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돌연사 위험을 막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고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장병 환자는 무턱대고 운동을 시작해선 안 된다. 특히 심장혈관의 70%가 좁아진 후에야 이상 증상을 자각하게 되는 허혈성 심장병 환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심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더욱이 중증 고혈압 환자라면 병원을 찾아 운동부하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처방을 받아야 한다.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에는 운동 시 혈관이 갑자기 수축돼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심근경색증 발작을 한두 번 경험했거나 협심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추운 날엔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오전 6∼11시는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통계상 심근경색증은 물론 뇌졸중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마의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운동 시 옷은 보온을 유지할 수 있고 편한 것이, 신발은 발이 편하고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호흡이 약간 가쁜 상태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바람직하다. 또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5∼10분 정도 준비운동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운동을 마친 후에도 역시 5∼10분 정도 마무리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매일 또는 1주일에 3∼4회 이상 하되, 1회에 3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이 끝난 후엔 사우나나 고온욕 대신 미지근한 물(38∼39℃)에서 가볍게 반신욕(半身浴)을 하는 것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장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혈압과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또 비만과 운동부족도 악영향을 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한상진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