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캡틴’ 조성환 선후배 20명과 소아암돕기 행사 “봉사는 숨기기보다 알려서 함께 해야죠”
입력 2014-01-04 03:18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38)과 선후배 선수들이 10년 넘게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3일 오전 부산시 감천로 고신대복음병원 6동 중앙로비에서 소아암 환우 돕기 행사를 가졌다.
박준서, 조성환, 손아섭, 전준우, 문규현, 정훈, 홍성민, 신본기 등 20명의 선수들은 1시간 30분 동안 소아암 환아 병실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성환과 롯데 선수들로 구성된 봉사모임은 10여년 전부터 고신대 복음병원 백혈병·소아암 환아 모임인 ‘고신 사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연말연시에 병원을 방문해 환아들을 위로하고 개인 소장품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조성환은 “처음에는 그저 선배들을 따라다녔는데, 어느새 활동을 주도하게 됐다”면서 “보다 많은 후배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소아암협회 홍보이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를 맡아 배고픔과 가난에 고통받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조성환은 또 탤런트 차인표 등이 참가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과 가수 션이 주도하는 장애아동재활병원 건립비 모금에도 힘을 보탰다. 2011년부터는 저탄소 녹생성장 산불방지 홍보대사를, 지난해부터는 정신건강 지킴이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이처럼 많은 선행을 하고 있는 조성환이지만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기 전까지는 주위에 알리지 않았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을 신조처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생각을 바꿨다. “봉사든 기부든 널리 알려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이는 팀 동료와 롯데 팬들, 나아가 부산시민 모두에게 ‘나눔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