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침대축구 엄단…” 블래터 FIFA 회장, 심판에 지시
입력 2014-01-04 01:31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할리우드 액션’에 칼을 빼들었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엄살을 부리며 드러눕거나 일부러 엎어지는 등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은 3일 자체 기관지를 통해 “심판은 선수들의 불공정한 플레이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다른 종목에서 비웃음을 사는 기만적 행위가 축구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심각하게 불공정하고 터무니없는 플레이를 영리한 행동이나 해가 없는 가벼운 비행으로 보는 이들까지도 축구계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지적한 기만적 행위는 페널티킥을 얻으려는 ‘다이빙’, 상대에게 경고를 유도하려는 엄살, 시간을 끌기 위해 누워있는 ‘침대축구’ 등이다.
블래터 회장은 작심한 듯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반쯤 죽은 것 같던 선수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가 바로 돌아올 때면 정말 짜증이 난다”며 “최고 의료진도 설명하지 못하는 환생의 마력이 터치라인에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래터 회장은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추방하기 위해 심판 재량에 따른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가 (일부러) 누워 있을 때 상대는 경기를 중단할 필요가 없고, 심판은 심한 부상이라고 판단될 때 개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엄살로 판단되면 선수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가 바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심판이 통제해 해당 팀이 일정 시간 수적 열세를 겪도록 하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