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로 기지 공습” 日, 자위대 공격력 연구 돌입

입력 2014-01-04 01:43

일본이 전투기를 동원해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중국과 북한의 위협을 근거로 본격적인 군사대국화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일본은 우선 올여름까지 항공자위대의 중추인 항공총대에 ‘항공전술교도단’을 설치해 교도단이 전투기와 미사일로 적 기지를 공격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안을 연구키로 했다.

교도단 편성은 지난달 확정한 2014∼2018년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는 탄도미사일 발사 수단에 대응하는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둘지 검토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교도단은 전체 1000명 규모로 사령부에 100명을 두게 되며 필요한 요원들까지 모두 배치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적 기지 공격능력 연구를 위해 전투기 부대의 기술을 담당하는 미야기현 뉴타바루기지 비행교도대와 유도탄 부대 기술을 연구하는 시즈오카현 하마마쓰기지의 고사교도대가 교도단 산하로 배치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자위대의 전자전 능력 향상을 위해 총대사령부 비행대에 속한 전자전지원대 등을 교도대로 옮겨 ‘전자작전군’으로 개편한다고 보도했다. 전자작전군은 적의 지상레이더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전자전 기술 향상을 맡게 된다.

산케이는 현 장비로 적 기지를 공격할 경우 위성유도폭탄을 투하하는 F-2 전투기 외에 이를 호위하기 위한 F-15, 적 레이더를 방해하는 EC-1, 공중급유기인 KC-767 등이 대대적으로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그동안 평화헌법과 전수방위 원칙에 따라 공세적 무기인 순항미사일 등을 보유하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